PM의 모바일 청첩장 기획: 나만의 특별한 모청 기획하고 만드는 방법

Song Joyce Park
4 min readApr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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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할 때 신경 써야 할 게 수만가지라 모바일 청첩장은 공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저는 조금 특이한 상황이라 (해외 스몰웨딩 예정) 아예 다른 형태의 특별한 모청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약간의 직업병으로 인해 모청을 꽤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구현했는데요, 특별한 모청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프로세스를 기록합니다.

전체 스크린샷은 하단에 공개됩니다! 💍

Step 1: 타겟 유저와 목적 설정

타겟 유저

타겟 유저별로 아예 다른 버전의 청첩장을 만드는 경우도 가끔 보는데요, 저는 하나로 만들되 우선순위를 정해서 진행했어요. 아래 세 그룹 중 1번이 가장 모수 많은 그룹이라 주요 타겟으로 설정했어요.

  1. 한국에 있는(결혼식 참석 못 하는) 친구/지인
  2. 결혼식을 참석하는 가족/친구
  3. 참석 못 하는 친척과 양가 부모님의 지인

목적 우선순위

타겟 유저가 정해지면 유저에 맞는 목적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해요. 저는 주요 타겟이 참석 못하는 유저인 만큼 “초대” 목적의 청첩장은 필요가 없었어요. 각 그룹에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고민 후 우선순위를 설정했어요:

  1. 신랑 &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
  2. 특이한 결혼식에 대한 궁금증 해소
  3. 결혼식에 대한 기본 정보 전달
  4. 부담 안 되는 방법으로 축의금 보낼 곳 제공

Step 2: 기획 구체화

디자인 컨셉 정하기

어떤 느낌의 모청을 원하는지 미리 정해두면 키 컬러, 폰트, 사진 선택을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저는 도시도시한, 시크한 느낌 그리고 serif 영어 폰트 사용 이 두 가지를 포인트로 잡았어요.

UI/UX 기획

대체적으로 한국식 모청은 뎁스 없는 심플한 페이지 1개이고 미국식 “wedding site”는 registry, 식장 근처 호텔, RSVP 폼, 등 페이지가 여러개 있고 헤더에 메뉴가 있어요.

화면 기획을 위해 앞서 정한 목적 우선순위 기반으로 포함하고자 하는 정보를 정리했어요. 노션에 간단하게 아웃라인 형태로 적어본 결과 한 페이지로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일부 디테일한 내용은 드롭다운 형태로 생각했습니다.

노션으로 작성한 아웃라인

Step 3: 구현 방식 정하기

대부분 모청 템플릿을 사용하지만, 제가 담고 싶은 내용과 원하는 디자인 컨셉을 구현할 수 있는 템플릿은 없었어요. 노션은 익숙하고 무료지만, 디자인에는 한계가 있어요. 미국에서 wedding website 만들 때 많이 쓰는 The Knot, Joy, Bliss & Bone 같은 옵션은 너무 미국식 wedding website 용도라 제가 만들고 싶은 청첩장과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노코드 사이트 빌더를 알아봤어요! Webflow 를 시도하다가 생각보다 조금 복잡해서 Squarespace로 넘어갔는데 만족해서 최종 선택을 했어요. 유료이긴 하지만 두 달 정도만 라이브로 유지하면 비용이 크진 않았어요.

Squarespace를 선택한 이유:

  • 적당한 자율성
  • 다양한 예쁜 템플릿
  • 직관적인/다루기 쉬운 빌더
  • 쉬운 반응형 대응
  • 도메인, 파비콘, 메타 정보 커스텀 가능
  • 쉬운 수정과 배포
Squarespace 섹션 템플릿 선택 화면

Step 4: 구현 및 배포

툴도 정하고 화면 기획도 있으니, 이제 구현만 하면 되는데요. 역시 가장 오래 걸렸던 단계예요. 막상 구현을 해보면 기획하면서 생각했던 거랑 다른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모바일-데스크탑 버전 둘 다 만족하기까지 많은 QA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어요.

마지막으로 사이트 메타 정보, 파비콘, 도메인까지 설정하고 드디어 배포완료! 너무 특별하고 예쁜 사이트가 나와서 주변 지인들에게 열심히 자랑하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에는 정답이나 기준이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가면서 내취향과 방식대로 청첩장을 만들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제 청첩장 전체 스크린샷 (PC 버전)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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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Joyce Park

Data Analyst turned Product Manager. New Yorker turned Seoulite.